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호텔 & 정보/라오스

라오스의 추억 - 탁발 편

by 맹사랑 2016. 5. 23.



이번엔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했던 

탁발 에 대한 추억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내가 라오스를 방문했을때는 라오스의 건기에서 우기로 바뀌는 시점으로 

아침저녁으로는 25도 이상이였으며, 

낮기온엔 가볍게 40도를 넘곤 했습니다.;;;





여행은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조금씩 지치게 마련이잖아요~ 더구나 현지에 날씨가 어마어마하게 덥다면;;; 더더욱 그렇겠죠?


물론 제가 더위에 조금 약한 편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라오스 여행 일정의 3일차 밤시간 (전체는 6일 일정이였습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가면서 돌아다닌 터라 체력은 지칠대로 지쳐 있었구요~ 저도 물론 그랬고, 제가 모시고간 저희 패키지여행 손님들도 많이 지쳐있으셨어요 ㅎㅎ


다음날 아침에 일정은 새벽 4시에 시작이란 얘기에 다들 기겁을 했죠;; ㅎㅎ 




아휴 다들 못일어난다고 ㅎㅎ


여행첫날엔 다들 푹주무시고 9시에 나오세요~ 해도 6, 7시부터 산책하시고~ 조식드시고~~ 로비에서 대화하시고~~ 그러셨었는데 말이죠 ㅎㅎ





다음날 새벽 4시에 예정된 일정은 '탁발' 체험이였어요


국교자체가 불교인 라오스.


라오스에서 탁발은 매일 새벽 이뤄지는 당연한 일 이였던거예요





사실 몇일간 라오스에 있었지만, 몰랐던 내용이였던거죠. 특히 이제 수도여서 너무 발전해버린 비엔티엔 보다는 아직은 개발이 덜된 루앙프라방 지역에서 더욱 철저히 행해지고 있었구요




탁발은 불교수행법중의 하나로 걸식(乞食)수행을 말합니다.  의역하면 걸식(乞食) 걸행(乞行)이라고 보시면 되구요. 

탁발이란 발우(鉢盂)를 들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음식공양을 구하는 것입니다. 




라오스에선, 특히 루앙프라방에선 모든 길에서~ 아침 새벽이면 수도승들이 내려와 길게 탁발을 하는 장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희도 탁발을 준비하러 나갔구요~



사실 먼길이 아니여도 어디에서나 집앞에 나가면 수도승들이 발우를 들고 본인 앞을 지나갈때, 떡이나 밥등을 발우에 넣는 탁발을 할수가 있습니다만, 길게 늘어선 탁발 행렬을 보기위해 좀 큰 길가에서 준비했었습니다. 작은 목욕탕의자(?)에서 굉장히 불편함을 느끼며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20분쯤 지났을때 탁발행렬이 시작되고, 어디서부터 시작인지.. 어디까지가 끝인지 알수 없는 탁발 이 시작되었어요. 정말 장관입니다.





그 라오스인들의 불교에 대한 신앙은 절대적이라고 느껴졌어요


현생에 수도승이 되는것을 큰 은총으로 알고 있으며, 수도승이되서 업을 많이 쌓으면 내세에 더 낳은 삶을 살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 시주를 하는것도 모두가 수도승이 될순 없으므로, 시주를 하면서 내 업을 쌓는다는 이유도 있다고 하죠..





또 다른 얘기는 라오스는 아직 남녀평등 사회가 아니죠..라오스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귀속되어 평생일하며 살아가게되요... 남자들은 빈둥대며 노는문화;;;허;;;


어쨌든 이렇듯 라오스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낮게 평가되기때문에.. 탁발행렬때 시주를 할때에도 절대로!!! 수도승을 여자가 만져서는 안되며... 이는 수도승이 그동안 쌓은 모든 업이 날라간다고 믿는 라오스 사람들....


이런일이 있을경우 여자 몸에 닿은 수도승은 더이상 수행할 수 없으며. 속세로 나와야 한다하네요;';; 우리로 치면 실직:? 이랄까요 ;; 


탁발행렬에는 안쓰러워 보이는 맨발의 동자승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렇다보면 우리나라 정서상~ 어머님들 항상 동자승들에게 아이고.... 불쌍해라~~ 일로와 일로와... 이거 더 가져가라... 하시면서 친절함을 배푸시고 안타까워라 하시고 하지만.. 이러다가 동자승 몸에 손 닿으면... 정말.. ㅜ 상상하기 힘들어요 절대 그러시면 안됩니다.





한가지 더! 탁발을 하다보면.. 수도승들의 발우가 가득차게 되는데..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라오스는 아무래도 국가적으로 빈부의 격차가 워낙 심한 국가다보니... 보기에도 안쓰러운 아이들이 길꺼리에서 구걸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됩니다.


이런 탁발의 긴 행렬이 끝나갈때쯤.. 맨발로 코찔찔하고... 얼굴이 꾀죄죄한 아이가 탁발 끝쪽에 서 있을때... 수도승은 가득찬 자신의 발우에서 오히려 음식을 꺼내서 이 아이에게 나눠 줍니다.... 하....


정말 놀랐습니다. 수도승으로 항상 인간의 모든 욕구를 참고 인내하는 삶속에서도 더욱 어려운 아이에게 자신을 것을 서스름없이 내어주는.. 그런.. 삶.. 

제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시간이였습니다.





약 한시간 정도에 걸쳐서 줄지어서 오는 탁발 행렬에 시주하다보니 어느새 가지고 있던 음식이 동나버렸습니다..

자리 정리하고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그렇게 힘들고 고단했던 몸이 왠지 가볍게? 느껴지는건 왜였을까요?


공기도 더 상쾌하게 느껴지고.. 몸도 가뿐하고... (물론 아침부터 공복에 움직였더니 그런걸지도 모르지만요;; ㅎㅎㅎ)




라오스로의 여행을 계획중이신가요?

라오스에 지금 계신가요?




루앙프라방으로 달려 가셔서 탁발행렬에 참가해보세요. 내가 어떤 신을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성스러운 작은 나눔의 기쁨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습니다.